Recent Posts
Recent Comments
«   2024/10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ags
more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Renaissance : 분점

<백일몽+Fade Out> 통합후기 본문

S.Kiseki

<백일몽+Fade Out> 통합후기

Talsoo 2014. 12. 29. 03:09


*) 책을 다 읽고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알려주신 모 님께 치얼스...)


시작 전에. 죄송합니다. 알바레아 공작입니다....(씁쓸) (침착)

전 책에선 고쳐놨는데 왜 정작 여기서 이래놨는지 모르겠네요 내 무의식이여...



<백일몽>과 <Fade Out>의 각각에도 후기가 있긴 합니다만

페이지 수 배분 때문에 후기를 넣을 만한 공간이 몹시 부족하였다고 합니다...

거기다가 쓸 당시에 정신도 나가 있었고...

그래서 마침 행사도 마쳤겠다 잠을 일찍 자버리는 바람에 잠도 안 오겠다 싶어 

두 글의 통합 후기를 씁니다.

이 두 글은 따로 존재하나 이어지는 글이기 때문에.


<백일몽>은 Aimer의 白昼夢라는 곡을 들으며 썼습니다. (이걸 후기에 써야 했는데 정신이 나갔..)

가사 중에 조금만, 조금만. 낮의 하얀 꿈에 빠지고 싶었어. 라는 구절에 확 꽂혀서...

그와 동시에 책에서도 썼던 마키아스가 없어서 죽어가는 유시스를 쓰고 싶었습니다.

그게 모든 것의 시작이었습니다.....


<Fade Out>은 뭐랄까 제 아쉬움이 낳은 글입니다. 

물론 백일몽은 그 자체로도 나름 완성된 이야기입니다.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뭔가 이대로 끝내자니 제 안에서 남은 것들이 아쉽다고 용을 쓰던 상황이었습니다.

만약 시간이 더 많았다면 백일몽에서 그렇게 간단히 나온 것들을 조금 더 파고 들어서 할 수 있었겠지 싶었거든요.

그러던 와중에 이번 행사 합동부스 제의를 받은 게 떠올라서... 아예 이 참에 내가 이 글로 못했던 말들을 전부 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썼던 글이 <Fade Out> 입니다.

물론 이러면서도 전부는 못 했습니다. 세상에. 쓰면 쓸수록 쓰고 싶은 설정이 더 늘어나더군요.

혁명 시기라던가.... 앞부분에 잠깐 나오는 린과의 교섭 이야기라던가... 렉터 이야기라던가...


이 자잘한 것들을 다 집어넣고 나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게 있다면...

그렇습니다. 마키아스는 전부 알고 있었습니다.

원고하면서 트윗에 우스갯소리로 데우스 엑스 마키아스 같은 소리를 했습니다만 

이 두 글에 한정해서는 정말로 그렇습니다. 

물론 여기서 마키아스가 간과한 건 정말로 유시스가 그 날 이후로 죽어버렸다는 거지요. 

그거 하나만 몰랐습니다. 


저 자체는 유시마키유시를 미는 사람입니다만... 이 글은 정말 커플성이라고는 1ng도 없는 마키아스+유시스 성향의 글입니다. 이건 커플성이라곤 할 수가 없습니다 제 양심적으로....

가장 근본적인 부분에서 어긋나 있으니까요. 글 시작 시점에서의 유시스는 마키아스로 인하여 원하지 않았던 형태로 정치판의 진흙탕에 뛰어든데 반해, 마키아스는 결국 유시스 대신 제국을 선택하니까요. 

그래놓고 마키아스는 유시스가 살길 바랐다는게 기만이라면 기만이겠습니다만... 뭐 기만이라는 것도 결국 인간의 일부분이니까요. 

그래도 나름 생각하고 있었던 건 맞습니다. 제국을 위해서라는 이유로 원하지 않는 이를 끌어들인 것에 대해서는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는 건 맞는데, 그 뛰어든 이유가 온전히 자기 때문이라는 생각은 하지를 못하는 거예요. 그게 표현이 잘 되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부분은 정말 사람 생각 따라 갈리는 거라 누군가는 와 진짜 저걸 알면서 저러냐... 싶기도 하겠다. 라는 생각은 듭니다. 하지만 이 때의 마키아스는 누군가를 돌아볼 여력 같은 것은 없었습니다. 그 눈에는 미래의 제국만이 보였으니까. 혁명에 뛰어들기로 다짐한 그 날부터 마키아스는 제국의 미래에 자기를 포함시키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그 총탄에 뛰어든 것이죠. 


이렇게 되면 Fade Out의 마지막 장면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게 되겠습니다.

총탄이 '보였다'는 부분은 정말로 넣고 싶었던 부분이었습니다. 이 부분은 백일몽을 처음 구상할 때부터 생각했던 것이었습니다. 그 흔적이 백일몽의 회상 부분에도 살짝 있었던 것도 같습니다. 마치 총탄이 올 걸 알면서 움직였던 느낌이었죠. 개인적으로 이건 죽음 직전의 기적이라고 생각을 하고는 있습니다. 갑자기 순간적으로 인간의 영역을 벗어날 때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 느낌으로.

유시스를 밀친 건 정말 살기를 바라서였습니다. 그 때 서술은 겁나 길게 하기는 합니다만(일부러 그랬습니다) 결심을 한 건 금방이었고 망설이지도 않았습니다. 사실 거기서 진짜 제국을 위하려면 유시스가 대신 맞아주는게 오히려 더 좋거든요. 그렇게 되어버리면 귀족들이 앞장서서 그네들을 치려고 들테니까. 군 정비를 하는 와중이었기 때문에 영방군도 아직 존재하고 있을 시기라 더욱 빨리 끝을 냈겠죠. 그랬는데 정말로 그 때만큼은 제국이 안 보였던 겁니다. 친구를 희생시켜서는 안 된다. 라는 결론이었지만 그냥 유시스가 죽거나 그런 위기에 떨어지는 게 싫었던 거예요. 이기심이죠. 정말로. 애초에 자기 목숨은 제국에 바친 상태이니 자기는 죽어도 문제는 없지만, 유시스는 아니니까. 라는 아주 단순한 마음이 만들어낸 비극인 셈이지요. 헤헤. 좋습니다 이런 거.(안 됨)


요래 나와버리니 백일몽과 Fade Out에서의 마키아스 모습에 상당한 괴리가 생기는데 말입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간단한 설정 하나로 해소가 됩니다.

백일몽에서 나오는 마키아스는 죽은 뒤 유시스를 계속 지켜본 마키아스거든요.

제국이라는 가장 중요한 필터가 빠진 마키아스가 바라본, 누구보다 살기를 바랐던 이.

그 죽어가는 이유가 자기 때문인 걸 죽어서야 비로소 깨달았던 겁니다.

이것도 사실 여기서 풀 게 아니라 본편에 썼어야 맞는 건데 시간과 페이지 수 분배가 말이죠...


위에도 썼든 이 설정 자체에는 개인적으로 정말로 쓰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서.

아무래도 간간히 이 설정으로 뭔가 써내릴 생각은 있습니다. 렉터 이야기라던가 위에서 설명한 부분이라던가....

개인적으로는 역시 렉터 쪽을 좀 건들고 싶긴 하네요. 문제라면 얘를 이해하려면 전작들을 좀 해봐야 될 것 같다는 거지만요.

당분간은 건들기 힘들 것 같으니 이 자리에서 슬쩍 얘기를 꺼내 보자면 여기의 렉터같은 경우 오스본 재상이 죽을 무렵 쯤에 마키아스와 모종의 거래를 통하여 목숨을 부지하며 마키아스에게 협력하는 형태입니다. 나머지 아이언 브리드는 그 시점 쯤에선 죽었다고 생각하고 썼습니다. 필두 모 씨는 재상이랑 함께 처형당했고 클레어는 혁명군과의 전투 중 실종. 밀리엄도 그 전후하여 사망. 렉터가 마키아스와 협상했던 건 마키아스가 밀리엄의 친구이기도 하였고, 밀리엄이 죽으면서 남긴 '행복해야 해.'라는 말 때문이라고 뇌내망상만 하고 있습니다. 유시스가 그렇게 한 것도 어느 정도 밀리엄의 영향이 있었고. 무튼 그로 인한 협력관계이지만, 나름 렉터는 마키아스를 마음에 들어했다. 정도의 설정으로 얘를 움직였습니다. 참고로 렉터의 협력 부분은 어디까지나 마키아스와였기 때문에, 마키아스가 죽고 유시스가 뒷수습을 마친 후에는 나머지 정보부에 전부 맡기고 렉터는 사라집니다. 뭐. 어딘가에서 잘 놀고 있을 이미지니까 그렇지 않을까. 라고 막연히 잡고만 있습니다.


정말 이래저래 할 이야기는 많은 글입니다. 혼자 설정놀이 해도 한참은 할 것 같은.

그런데 왠지 이걸로 설정풀고 얘기 쓰고 하려면 왠지 지리지리해지는 느낌도 들어서

일단 몇 가지 외전 쓰는 것 정도만으로 하고 이 설정은 놓아야겠지 싶습니다. 

그래도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첫 책부터 애들 죽이고 그래서 살짝 죄책감도 있긴 하지만요...

모쪼록, 재미있게 읽어주셨더라면 좋겠습니다. 저는 정말 이 글 쓰면서 고통도 받긴 했지만 좋았거든요. 정말로.


이 자리를 빌어, 읽어주신 분들. 혹은 앞으로 읽어주실 분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저는 또 다음 원고를 쓸 궁리를 해야지 되겠습니다. 행사가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S.Kiseki'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시+마키] Sadly ever after - 上  (0) 2015.01.03
[유시+마키] 제도(帝都)의 제야(除夜)  (0) 2014.12.31
[유시마키유시] 트리스타의 눈  (0) 2014.12.23
[유시+마키] 연(緣)  (0) 2014.12.23
[유시+마키] 묘한 버릇  (0) 2014.12.23